에어비앤비 유수: 비를 피해 들어온 로컬의 삶

[유럽 자전거 여행] #08 2025.04.14 - 15 프랑스 발랑스(Valance) 에어비앤비에서 보낸 이틀. 데카트론에서한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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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유수: 비를 피해 들어온 로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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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근처 데카트론 매장으로 가서 쇼핑을 좀 했다. 원래 어제부터 비가 많이 내렸어야했는데 억울하게도 비 예보가 뒤로 좀 밀렸다. 오늘은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그냥 조금 흐리기만 했는데 괜히 돈 날린거 같아 기분이 안좋았다.

첫 번째 문제. 잠을 잘 때 추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침낭 라이너 혹은 여벌 옷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 치고는 데카트론 매장이 아주 커서 웬만한 스포츠 용품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침낭 라이너도 세 종류가 있었는데 따뜻하게 자는 용도보다는 침낭을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한 용도의 침낭 라이너라 내가 필요한 건 아니다. 결국엔 등산 코너에서 가볍고 따뜻한 후리스를 샀다.

두 번째 문제. 방수 용품이다. 침낭과 반합을 넣을 길다란 방수가방을 구입했고 방수 자켓과 방수 바지도 샀다. 가격이 높고 방수 기능이 좋아질수록 왜 그런지 자켓 색깔이 어두워진다. 결국엔 두 시간 정도 비를 맞아도 괜찮다는 적당한 금액의 밝은 파란색의 방수 자켓을 구매했다. 하루종일 쏟아붓는 비가 아닌 이상 이 정도로 충분할 거 같다.

세 번째 문제. 텐트의 시인성 확보문제. 와일드 캠핑을 할 때 어두운 텐트를 차 운전자 눈에 띄게 만들기 위해서 야광 물품들을 두 개 샀다. 원래 용도는 하나는 손목에 감고, 하나는 허리에 감아서 자전거를 탈 때 시인성을 확보하는 것들인데 잘 때 텐트 밖에 감아 놓으면 잘 보일거다.

​데카트론에서만 두시간 넘게 있었고 이렇게 사고 나니 100유로가까이 나왔다. 근처 intermarche로 가서 돼지고기(5천원)과 음식을 몇 개 사서 돌아왔다.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기가 마치 웜샤워 호스트의 느낌이다. 앞으로 비오는 날에는 이런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호텔에 가면 비싸기도 하고 외로운데 여기서 로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다. 와일드 캠핑으로 아낀 돈을 비오는 날 쓰는 거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서유럽 국가에서는 한달에 200만원 정도 쓸 거 같다. 비가 좀 덜 오고 조금 더 불편하게 여행하면 150만원도 가능할 거같다. 요즘 같은 물가에 사상 최고 높은 유로 환율을 고려해보면 아껴서 싸게 배낭여행을 하면 하루에 15만원 정도 나올 거 같은데 그거에 반도 되지 않는 돈을 쓰는 셈이다.


2025.04.15

주방에 나와서 블로그를 쓰고 노트북을 만지고 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본인이 점심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1층에 화장실을 고친다고 수리기사님이 아침 일찍부터 오셔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수리 기사님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고 했다. 어릴 적 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에 의하면 과거 프랑스인들은 매끼니를 두 시간 이상을 소요하며 먹는다고 했는데 현재는 그래도 많이 변했다.

아무리 변했다고 한들 에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 순으로 먹는건 변함없는 듯 하다. 오후에는 비가 좀 잦아져서 데카트론에 또 갔다. 데카트론엔 정말 아웃도어계의 다이소 같은 느낌이다. 규모가 크고 정말 없는게 없다. 자전거, 러닝, 하이킹, 캠핑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아웃도어 용품은 물론이고 카약, 다이빙, 승마 같은 용품들도 다양하게 팔고있다. 바이크패킹 관련 용품만 해도 상당하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쓰는 여행용 자전거 가방, 텐트, 침낭 등을 사려고 나는 상당히 오랜 시간 인터넷에서 이리비교하고 저리비교하면서 시간과 공을 들였다. 물론 돈도 엄청나게 썼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데카트론에 와서 그냥 필요한 걸 직원에게 묻고는 그 자리에서 적당한 걸 사서(내 예산에 맞는 제품이 항상 있다.) 당장에 주말에 바이크패킹을 몇 번 해보다가 자신감이 생기면 장거리 여행을 해버리면 된다.

텐트 가방에 덮어쓸 방수커버를 하나 사고 근처 리들 매장에 들러 먹을 걸 간단하게 구매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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