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내륙의 비포장도로를 피해 바다로, 블로레(Vlorë)로 향하는 길

[유럽 자전거 여행] #45 알바니아의 사나운 개 괴담은 거짓이었지만, 불확실한 도로 상태와 숙소 부족은 현실적인 벽이었습니다. 귀국을 앞두고 모험보다는 안온한 휴식을 선택하며 내륙 대신 해안 도시 블로레(Vlorë)로 경로를 수정합니다. 베트남을 닮은 농촌 풍경과 지중해의 올리브 나무가 공존하는 알바니아의 독특한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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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내륙의 비포장도로를 피해 바다로, 블로레(Vlorë)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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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알바니아에서 경로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Chat GPT와 실제로 자전거 여행을 했던 사람들에게 들었던 알바니아의 사나운 개에 관한 괴담은 대체로 거짓이었다. 요며칠 알바니아에서 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특별히 사납다거나 하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특히 태국의 개들을 한번 겪은 사람들은 웬만한 국가의 개들이 다 얌전하게 느껴질 것이다.

처음에는 개들을 피하고 싶어서 바닷가 쪽으로 경로를 설정했는데 개들이 내 예상보다 얌전한지라 내륙의 산지로 들어가도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숙소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루 이틀 정도는 와일드캠핑을 하면서 대충 다녀도 되는데 이 더운 날에 제대로 못 씻는 날이 3일이 넘어가면 아직까지는 나도 힘들다. 내륙의 경로를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저렴한 호스텔이나 캠핑장은, 유명 관광도시를 제외하고는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길이 포장되어있는지 안되어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알바니아는 지도 상으로는 포장된 길이라고 나와도 실제로 가보면 전혀 포장이 되어있지 않는 길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계획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구글 스트리트뷰도 지원되지 않는 곳이 많아서 도로 상태를 미리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내가 아직 의욕과 에너지가 충만했다면 모를까, 귀국행 비행기표까지 끊은 입장에서 모험에 대한 열망이 예전만큼 생겨나지 않는다.

갈팡질팡하는 내 마음

원래 가려고 했던 경로로 간다면 ​중간 중간에 숙소가 간혹 있긴한데 다른 물가에 비한다면 숙소비가 과할 정도로 비싸다. 그래서 오늘의 출발지 Berat에서 내륙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해안가 지역으로 빠져나오기로 했다. 알바니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Vlore로 향한다. 알바니아는 여느 유럽국가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나 농촌 쪽으로 가면 베트남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하게 여기가 지중해임을 알 수 있는 건 바로 올리브 나무. 기후가 온화하고 빛이 강해서 올리브 나무가 무지하게 많다. 그리고 이슬람 인구가 많아서인지 특정 시간이 되면 마을에서 희한한 소리가 들리는데, 우리나라 시골 마을회관 방송과 비슷한 느낌이다.

​무지하게 더운 날씨를 뚫고 헥헥대며 겨우 Vlore에 도착. 값싼 호스텔에 묵었다. 사장님이 유독 친절했다. 알바니아 호스텔의 가장 좋은 점은 웬만해선 아침을 다 챙겨준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여행하면서 여러 나라의 호스텔에 머물렀는데 아침을 챙겨주는 곳은 라오스에서 한 번 그리고 알바니아의 거의 모든 호스텔이었다.(다음에 간 알바니아 호스텔에서도 아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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