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의 진주와 코토르만의 경이로움
[유럽 자전거 여행] #39 2025.05.27 두브로브니크를 지나 몬테네그로로 진입합니다. 예상치못한 코토르만의 풍경에 압도당합니다.
2025.05.27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인지 어제부터 콧물이 자꾸 났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생기면 목도 아프고 기침도 나기 시작한다. 여행하면서 감기에 걸린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뉴질랜드에서 이번과 같은 알러지 비염이 생긴 적이 한 번 있고 라오스의 기상천외한 대기오염 때문에 목이 심하게 아픈 적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로 몸에 열이나고 몸살 증상이 있는 그런 전형적인 감기에 걸린 적인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혼자다니고 캠핑만 하니 감염원을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캠핑장이 괜찮아서 오늘 여기서 하루 쉴까 생각해봤는데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왠지 이 캠핑장에 있는 식물인거 같아, 일단은 이 곳을 떠나기로 했다.
두브로브니크는 가까운데 여기는 너무 유명한 관광도시라서 차가 너무 많다. 오른쪽은 절벽 왼쪽은 빠르게 달리는 차들 때문에 식겁했다. 관광버스가 많이 지나다니는 지역은 자전거를 탈 때 최대한 피하는게 상책이다.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는 완벽한 요새 도시다. 앞으로는 아드리아해의 바다가 막고 있고 뒤로는 스르지 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하지만 나는 도시 안으로 들어갈 생각조차 안했다. 도로와 마을의 고도 차이가 꽤 나는데다 들어가봤자 늘 보던 그런 풍경일터라 별 감흥도 없을 거 같았다. 가격만 비싸고 사람만 많을 터.
두브로브니크를 지나 열심히 해안가 도로를 밟다보니 몬테네그로로 진입한다. 입국 절차를 밟는 차가 많아서 시간이 꽤 지체됐다. 만약 여기서 시간이 지체되지 않았더라면 오늘 꽤 괜찮은 무료 와일드캠핑을 할 수 있었을텐데 여기서 시간을 많이 쓰는 바람에 더 멀리 못갔다.
국경의 선을 지도로 보면 1차원의 선인데 실제 현실에서 국경은 면적을 가지는 2차원이다. 왜 항상 국경을 두고 분쟁이 일어날까 의문이었다. 그냥 선이 딱 정해져있고 여기는 우리땅 저기는 너희땅 이렇게 하면 깔끔한데 도대체가 왜 이렇게 죽어라 싸울까. 하지만 국경이 면적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여기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 사이의 국경도 사이에 긴 산이 있다.
만약 두 국가 중 한 국가가 높은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면 그 국가는 상대 국가를 관측하고 그로 인해 압박할 수 있다. 국경선 하나가 군사, 경제, 정치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다면 6.25 전쟁 말기 고지전이 극심했던 당시의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겠나.



유럽 최고의 우기지역인 몬테네그로, 오자마자 비가 나를 반겨준다. 들어와서 또띠아를 하나 사먹고 유심카드를 사러갔다. 너무 느린 인터넷 때문에 너무 열받아서 7.5유로를 주고 10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심카드를 하나 구매했다. 발칸반도 전체가 데이터가 잘 안터져서 인터넷 속도가 잘 안나오는지 알았더니 아니었다. 네이버에서 발칸반도 전체 사용 가능 이심을 샀었는데 이게 쓰레기 제품이었던 것이었다. 새로 심카드를 사니까 이렇게 속도가 빠르다니.
몬테네그로는 사회주의 공화국이라 그래서 그런지 유튜브 프리미엄이 지원되지 않는다. 구글 위치 공유도 안된다. 희한한 나라다.
몬테네그로의 하이라이트 지역 코토르만으로 들어간다. 바다가 깊숙하게 육지로 파고 들어있는 신기한 지형인데 무엇보다 경치가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놀라운 사실은 내가 몬테네그로로 넘어올 때 이 곳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캠핑장에 가고 있는데 입이 떡 벌어질만한 초현실적인 풍경이 눈앞에 있길래 감탄할 뿐이었다.


코토르만의 좁은 해협 쪽 배를 타고 건너야한다.


범상치 않다



